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이번 한달 전국 총 5만4798세대(3차 사전청약 4000세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3차 사전청약 단지인 과천주암, 하남교산 등 총 4000여세대의 공급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공급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막바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11월 분양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조사한 10월 분양예정단지는 75개 단지, 총 5만5253세대, 일반분양 4만6014세대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30개 단지(2차 사전청약 16개단지, 총 1만105세대 제외), 총 1만5046세대(공급실적률 27%), 일반분양 1만4045세대(공급실적률 31%)로 예정 물량 대비 약 31%가 실제 분양됐다. 지난 9월(공급실적률 43%)에 비해 예정 물량 대비 실적률이 낮아졌다. 10월은 대체공휴일과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 등의 정책변화 영향으로 일정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10월 공급실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에는 76개 단지, 총세대수 5만4798세대 중 4만4947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2만5969세대(90% 증가) 늘어나고, 일반분양은 2만1424세대(91%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다.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한 단지들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연말 시점이 다가오면서 분양 계획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분양마케팅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월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일부 개선으로 정비사업 단지들이 개선된 제도에 따라 분양을 재개하며 11월에는 분양일정을 연기하던 정비사업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15일에 시행한 3기 신도시 2차 사전청약(총 1만105세대)에 이어 11월에도 총 4000여세대의 3차 사전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그 밖에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한 '사전청약'이 11월에도 진행된다. 1차 사전청약(총 4333세대)과 2차 사전청약(총 1만105세대)이 지난 10월에 마무리돼 남은 11∼12월에 총 1만8000세대 이상 규모의 3차·4차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청약시 추정분양가격을 안내하고, 본청약시 분양가상한금액을 토대로 확정분양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청약대기자들은 무주택여부, 소득, 지역거주요건 등 기본청약자격과 공급유형별 신청자격을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해야한다.
또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혼부부 특별공급 조건이 완화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30% 추첨 물량에 대해 1인 가구도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을 허용하고, 추첨제를 통해 현행 소득기준을 초과하는 맞벌이 가구도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기회를 제공한다.
10월(10월8일~18일)입법예고 중으로 빠르면 11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게재할 사업장부터 적용해 나가는 만큼, 특별공급 청약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별공급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11월 전국에서 공급하는 5만4798세대 중 2만2473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1만1674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됐다. 지방에서는 3만2325세대 분양이 계획됐으며 경상남도가 6969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1월 초 분양가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예고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 소식에 둔촌주공 등 올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서울 정비사업 아파트 대다수가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분양가상한제는 공동주택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감정가)에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고, 그 가격 이하로 분양하도록 한 제도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이 분양가 산정으로 분양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 발표에 따라 서울시 정비사업 단지들은 분양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