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요에 선제 대응 나선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이달부터 일요일 특근을 시작한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 따른 올해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밀린 출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모처럼 자동차 특수가 반갑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발 빠른 대응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생산량 확대는 우리 중소 협력업체와 자동차 생태계 전반에도 청신호로 읽힌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에 인기 차종 일부 공장에서 토요일 특근을 시행했다. 일요일 특근까지 추진하는 것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제네시스 GV60에 탑재된 페이스 커넥트.<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V60에 탑재된 페이스 커넥트.<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상반기에만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약 7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출고 적체도 심각했다. 아반떼, 싼타페 등 인기 차종은 이달 계약 시 출고까지 5개월이 소요된다.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8개월, 제네시스 GV60은 최대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생산 일정이 밀려 있다.

현대차는 4분기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판매량이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생산과 판매 최적화로 연말 획기적 성과 확대를 꾀한다. 비즈니스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경쟁자보다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시장 수요 확대기에 상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수다.

현대차는 '정의선 체제' 이후 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엔진차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빠른 전환을 이뤄 내고 있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차량 서비스로 영역을 발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여기에다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경쟁력은 더 배가될 것이다. 부품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꾸준히 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현대차가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데는 노사 간 좋은 합의가 한몫했다. 이 또한 현대차에 나타난 청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