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요소 수급대응 상황을 면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수출검사 현황을 요청하고, 향후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한다.
정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중국 정부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에 따라 국내 요소 수급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관세청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중국 정부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 이후 국내 요소 수급현황 및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유차 운행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소수 공급과 관련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 요소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요소 수입을 조속히 원활화하기 위해 긴요한 물량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수입을 재개하도록 중국 정부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나라 수요 기업별 요청물량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검사 진행을 중측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외 다양한 외교 채널로 중국 정부 협조를 지속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외에도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한다.
최근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방지하고 요소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업계와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긴급한 차량용 요소수 수요에 대응해 국민 건강, 차량 운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그 외에도 중국 또는 대체 수입선으로부터 수입 물량 반입 시 신속통관 지원방안 등을 함께 고려한다.
<용어 설명>요소수=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까만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한다. 석탄 정제 과정에서 뽑아낸 암모니아를 고체로 만든 요소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필수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물량의 97%는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요소수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