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으면서 이에 맞물려 물 문제도 지구촌 인류를 고통에 빠트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50년간 1만1000건이 넘는 기후 관련 재난으로 재산피해 3조6400억달러(약 4221조원), 사망자 200만명 이상이 발생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겸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기후변화 대응 혁신을 위해 물관리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AWC는 아시아지역 142개 물 관련 기관이 참여해 지역 물 문제를 논의하는 정책 플랫폼이다. AWC 아시아가 주도적으로 물 문제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아시아는 기후변화 대응이 뒤처져 물관리에 취약하고 대규모 홍수 피해가 빈번하다는 점에서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부족의 근거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꼽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재생에너지비율을 보면 OECD 국가 평균은 10.9%, G20국가 평균은 11.3% 수준이다.
반면 아시아 주요국인 중국(9.2%), 한국(2.4%), 일본(6.3%), 말레이시아(3.4%)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그는 AWC가 중심이 돼 물의 가치를 활용한 기후변화 적응·완화·전환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인공지능(AI), 드론, 디지털트윈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기후변화에 적응하자는 것이다. 완화를 위해선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탄소제로 정수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전환을 위해 에너지와 산업을 연계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자원에너지와 산업을 연계하는 RE100 산업단지와 스마트에코시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AWC 회장으로 국제협력과 물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실제 수자원공사는 인도네시아 용수 공급 사업과 솔로몬제도 등에 수력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13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기술용역 등을 추진하면서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박재현 사장은 “이번 COP26에서도 AWC회장으로서 국제개발은행(ID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지역 투자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다양한 국제 협력으로 물 문제를 해결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자원공사가 5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