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재미요소를 더한 예능형 콘텐츠로 MZ세대를 공략한다. 자체 보유한 방송 제작 인프라를 앞세워 e커머스와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산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5일 예능형 모바일 콘텐츠 '위드 정길환 골프'를 론칭한다. '골린이의 싱글 성장 프로젝트'를 콘셉트로 골프 입문자를 대상으로 레슨을 진행하는 예능형 골프 콘텐츠다.
CJ온스타일도 지난달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를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이다. CJENM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양 부문이 함께 기획·제작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온스타일은 '유리한 거래'를 시작으로, 콘텐츠 커머스 영역을 TV를 넘어 디지털 매체로 확장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디지털 콘텐츠 시청이 늘어난 고객의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대를 넘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에게 기존 TV홈쇼핑 방송보다 더 효과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휴도 활발하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KT와 미디어 콘텐츠 공동 기획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와 손잡고 웹드라마·예능, 온라인 콘서트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고 상호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은 역시 미디어커머스 전문기업 스타인티비엔터테인먼트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고, 스타인티비엔터가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차별화된 예능형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능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력도 재정비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들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상품개발자(MD)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부문을 신설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이다.
CJ온스타일도 모바일라이브팀을 사업부로 승격하고 한 개였던 콘텐츠 제작팀을 디지털·식품과 리빙, 패션뷰티 등 3개팀으로 세분화했다. 콘텐츠 기획 담당과 인플루언서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방송 제작 인프라와 생방송 진행 경험 측면에서 홈쇼핑사가 e커머스에 우위에 있는 만큼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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