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제너럴모터스(GM) 등이 투자한 SES(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가 4일 'SES 배터리 월드' 온라인 행사에서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공개했다.
SES에 따르면 얇고 긴 네모 모양의 아폴로는 세계 최초 100Ah 이상 제품이다. 에너지밀도가 ㎏당 417Wh(L당 935Wh)다. ㎏당 300Wh 안팎인 기존 리튬이온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를 30% 가량 높다.
SES는 지난 2012년 미국 MIT 연구소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보스턴·상하이·서울 등에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가 이 업체에 1억달러를 투자해 주목을 받았고, SK는 이 회사의 3대 주주다.
치차오 후 SES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아폴로는 배터리 내부를 전부 고체로 채우는 게 아니라 10%가량 액체를 섞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로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아폴로가 전고체 배터리 아닌 점을 강조했다. 후 CEO는 “액체연료전지는 기술이 성숙해 양산이 쉬운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은 약점이 있고, 전고체는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생산성에서 아직 크게 뒤쳐지고 있다”며 “고체, 액체 분류법보단 데이터에 근거한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말했다.
후 CEO는 이날 또 GM·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배터리 'A샘플'을 올해부터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앞서 SES는 이들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제휴개발계약(JDA)를 체결하며, 2025년 리튬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 CEO “내년 쯤엔 A샘플에 대한 최적화 테스트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다양한 제품에 대한 최적화를 마친 후 2025년부터 리튬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S는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30만㎡(약 8430평) 규모 리튬메탈 배터리 생산라인 '상하이 기가'를 구축 중이다. 시설은 연간 1GWh 리튬메탈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