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 전동킥보드 운영사 '뉴런모빌리티'가 위험 주행·불법 주차 등의 문제를 원천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글로벌 실증 테스트에 돌입했다. 기술 검증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국내 근거리 모빌리티 서비스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뉴런모빌리티는 인도 위 고속질주나 불법 주차, 2인 탑승 등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전동킥보드 운영시스템을 개발, 글로벌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호주, 캐나다, 영국 등 3개국 4개 도시에서 6개월간 진행된다.
뉴런모빌리티는 현재 한국,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23개 도시에서 전동킥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운영시스템은 기존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이 아닌 독자 위치확인 기술 'HALT'를 적용했다. 그간 GPS는 평균 5~10m 오차 범위를 보여 인도와 도로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에 반해 HALT는 전동킥보드 위치를 ㎝ 단위로 추적해 위치 정확도를 높였다.
지오펜싱(Geofencing) 감지 기술도 고도화했다. 기존에는 전동킥보드가 주행 금지구역이나 속도 제한구역 등 지오펜싱을 통과할 경우 6~12초의 반응 시간이 소요됐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0.3초 안으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책임 주차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뉴런모빌리티는 고성능 센서들도 도입해 인도주행 제어뿐만 아니라 2인 탑승, 급커브 등 이용자의 위험한 주행을 실시간으로 바로잡거나 경고하는 '위험주행 감지시스템'도 구현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이용자 주행 패턴을 분석해 개별 안전 등급을 부여하고 안전 주행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수 있다.
회사는 우선 1500대 전동킥보드를 4개 도시에서 운영한 후, 평가와 개선을 거쳐 선별된 기능들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전동킥보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공유킥보드 시장은 그간 빠르게 성장해 왔으나 시민 안전과 주차 이슈, 보행권 침해 문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도 급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 정부가 여러 논의를 해왔지만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공유 킥보드 안전관리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런은 세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 제어식 헬멧 잠금장치 등을 선보이며 전동킥보드 안전 분야를 선도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동킥보드에 안전 헬멧을 탑재한 공유 전동킥보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