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까지 단 2개 대회... 여전히 안갯속 타이틀 사투

에쓰오일 챔피언십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박현경, 장하나, 최혜진, 박민지, 임희정. 사진=KLPGA
에쓰오일 챔피언십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박현경, 장하나, 최혜진, 박민지, 임희정. 사진=KLPGA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는 단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위권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 하위권 선수들의 시드 경쟁, 그리고 루키들의 한 번뿐인 신인왕 싸움까지 각종 타이틀 주인공에 골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부터 엘리시안 제주CC에서 에쓰오일 챔피언십이 열리고, 12일부터 춘천 라비에벨CC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 시작된다. 시즌 최종전에는 올 시즌 상금랭킹 70위 이내 정예 선수들이 출전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중하위권 선수들은 사실상 시즌 최종전의 각오로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임한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금랭킹 7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종전은 컷오프가 도입된 만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최대한 많은 상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컷오프 대회와 달리 컷 탈락한 선수들도 상금을 받고 공식 기록에도 포함되지만,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이 기존 컷오프 없을 때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 시드를 확정할 수 있는 상금랭킹은 60위다. 현재 이기쁨이 1억 1650만 2500원 으로 상금랭킹 60위에 올라있다. 9590만 1333원으로 상금랭킹 69위에 자리한 박결도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뒷심 발휘가 필요하다. 올 시즌 루키 이세희는 8641만 3333원을 모아 상금랭킹 75위에 올라있다. 투어 최초 '1000라운드'를 돌파한 홍란은 KLPGA 정규투어 1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한다. 홍란은 7776만 6786원으로 상금랭킹 78위에 그쳐있다.

올 시즌 상금왕은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가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15억 356만 980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9억 4802만 7947원을 모은 임희정을 가뿐히 제치고 상금왕 자리를 굳혔다. 남은 2개 대회에서 임희정이 모두 우승한다 해도 역전할 수 없다.

대상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박민지 천하'가 지배적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박민지와 임희정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대상 경쟁에 나선다. 박민지가 대상 포인트 657점으로 1위, 임희정이 589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마지막 대회에서 포인트 역전이 가능하다. 임희정은 올 시즌 1승에 그쳤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탄탄한 실력으로 착실히 대상 포인트를 쌓았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희정은 “최근에 감이 좋아 이번 대회는 톱3를 목표로 열심히 플레이할 생각”이라며 “기록 타이틀 중에 한 가지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박)민지 언니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래도 열심히 한다면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키 송가은 1993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952포인트를 쌓은 루키 홍정민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홍정민은 올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7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며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