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목적의 연구를 위해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가 늘어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의료빅데이터플랫폼 연계기관 확대 사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일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재활원, 혈액관리원 등 4곳과 데이터 제공을 추진한다.
보건의료빅데이터플랫폼은 보건의료 분야 기관 데이터를 개인 단위로 추출·연계해 공공 목적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연구자가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비식별 정보를 폐쇄환경에서 볼 수 있다.
2019년 시작한 플랫폼에는 올해 11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암센터 등 4곳이 참여 중이다. 검역, 예방접종,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검진, 각종 암 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확대 사업을 통해 보건의료빅데이터플랫폼 데이터 제공기관을 총 8개로 늘린다. 일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재활원, 혈액관리원 참여로 치매관리정보, 응급의료 정보, 장기이식정보, 공공의료기관 진료 정보 등을 공공목적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흥원은 연말까지 플랫폼 연계 기관별 보건복지부 TTP 전송 및 송·수신 인터페이스 설계·구축 △기관포털 데이터 연계를 위한 데이터 송·수신 서버 네트워크 구성 △전자정부프레임워크 기반 분산형 기관 포털 및 통합형 중앙 포털 구축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합데이터 지도 개방·활용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구축 등을 진행한다.
모든 과정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한 추가 가명처리(비식별 처리) 등 안전성을 확보한다. 데이터가 오가는 안전한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확대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추가 4개 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모두 이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곳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기관이 제공 데이터를 확정하지 못하거나, 관련 전담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예산, 인력 등 사업 우선순위가 밀린 탓이 크다.
참여기관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어떤 데이터를 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진흥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 관계자 역시 “데이터 추출과 관리업무를 담당할 전담 인력이 필요한데 인력 충원에 관한 담당부처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일단 데이터 제공 통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데이터 추출과 제공 등은 전담 인력이 필요한 일이라 참여기관 사정에 따라 데이터 활용 가능 시기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일산병원 등 연계기관 4곳 추가…총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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