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니콜라에 전기트럭 배터리 공급..'수소전기트럭 아직 개발 중'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니콜라에 첫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됐다. 니콜라는 한국산 배터리를 달고, 수소전기트럭 보다 앞서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수소전기트럭으로 사기 논란이 됐던 니콜라가 전기트럭으로 시장 반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니콜라가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전기트럭 트레(Tre).
니콜라가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전기트럭 트레(Tre).

5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달 20일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니콜라가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배터리 공급사를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콜라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다만 배터리 공급 규모와 계약 금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일반적인 대형 전기트럭의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차량 당 200㎾h 수준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승용전기차에 비해 약 3배 큰 배터리 양이다.

또한 니콜라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연내 전기트럭 '트레(Tre)'를 공식 출시한다면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버전의 '트레'는 현재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고객사 관련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니콜라는 2015년에 설립된 수소전기자 트럭 전문 업체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기술과 수주 규모를 과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현재 투자자들을 속여 이익을 챙긴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