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광음향 영상 왜곡 바로잡는 기술 개발

포스텍은 김철홍 전자전기공학과·IT융합공학과 교수, 전승완 박사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속 차이로 인한 광음향 영상의 왜곡을 바로잡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왼쪽)와 전승완 박사
김철홍 포스텍 교수(왼쪽)와 전승완 박사

광음향 영상은 빛을 인체 조직에 쬐었을 때 빛을 흡수한 조직이 순간적으로 열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음파(광음향) 신호를 초음파 센서로 감지해 영상화하는 원리다. 광학을 이용한 영상 기술로는 1㎜미만 얕은 깊이만 볼수 있지만 광음향 영상으로는 인체조직 내 수㎝까지 볼 수 있다.

다만 기존 초음파나 광음향 영상은 음속을 1540m/s 등 대푯값으로 가정해 영상이 왜곡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영상 시스템 한계로 인해 신호를 충분하게 얻지 못한 채 영상을 확인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 경우 영상에 결함이 나타나 영상 판독에 방해가 된다.

연구관련 이미지. 딥러닝 모델(SegU-net)을 적용해 개선된 사람 족부 미세혈관 및 흑색종 영상
연구관련 이미지. 딥러닝 모델(SegU-net)을 적용해 개선된 사람 족부 미세혈관 및 흑색종 영상

김 교수팀은 시뮬레이션 상에서 임의로 매질의 음속을 설정해 왜곡한 광음향 영상과 그렇지 않은 실제 광음향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AI를 학습시켰고 시뮬레이션 된 연습 영상과 실제 사람에게서 확인한 광음향 영상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기존 광음향 영상에서 발생하던 왜곡이 줄어들면서 주요 신호 주변에 나타나던 결함 신호의 크기가 기존 광음향 영상의 최대 5% 수준까지 감소했다. 신호대 잡음비는 약 25데시벨(dB)까지 높아졌다. 영상 시스템의 128개 채널에서 수신한 신호 중 64개 채널만 사용하는 경우에도 AI는 거의 동일한 화질의 광음향 영상을 만들었다.

건강한 사람의 팔과 발의 혈관 영상, 흑색종 환자의 몸 안 광음향 이미지의 왜곡이 줄어들고 선명도가 개선됐으며, 산소포화도 등 주요 진단 정보는 5% 내외 정도의 차이만 발생했다. 이 기술은 매질이 임의의 음속 분포를 갖고 있거나 데이터 샘플링이 드문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김철홍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선명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며 “향후 팔이나 다리 등 인체 말단 부위의 혈관 질환 진단, 흑색종 등의 암 진행단계 판단 및 절제를 위한 정확한 경계 설정 등 다양한 임상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와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 육성사업, 교육부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기술개발사업, 4단계 BK21사업 등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Image Processing'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