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웍스맨 EU 환경정책 수석고문 "EU 탈석탄 10년내 큰 진척 있을 것"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넷제로(탄소중립)를 약속한 모든 나라가 탈석탄을 이루어야 합니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10년 안팎으로 큰 진척이 있을 겁니다.”

제이콥 웍스맨 유럽연합(EU) 환경 정책 수석고문
제이콥 웍스맨 유럽연합(EU) 환경 정책 수석고문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만난 제이콥 웍스맨 EU 환경 정책 수석고문은 EU 국가들이 탈석탄 시기를 아직 못박지 않았지만 10년 안팎으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U를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 탈석탄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향후 안정적인 재생에너지가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5%를 감축하는 비전을 내놨다. 이른바 '피트 포(Fit for) 55 패키지'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송, 전환, 거래 부문 등 법제화하는 방안까지 담겼다

웍스맨 수석고문은 “EU가 석탄과 석유에서 전환해 적정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기후 전략이자 에너지 전략 혹은 경제개발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트 포 55 패키지'는 어려운 에너지 가격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전반이 고통과 이득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EU 국민 80~90%는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고 '피트 포 5' 패키지를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 계획에 대해선 의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웍스맨 수석은 “모든 나라에 대해 기대가 크지만 특히 한국의 상향된 NDC는 매우 의욕적이라고 본다”면서 “교토의정서에 서명했을 때만해도 한국은 개도국으로 분류됐지만 지금 한국은 목표 설정이나 이행에 있어 EU와 대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팀머만이 코로나19 상황에도 COP26 이전에 서울을 방문해 파리협정 이행에 대한 한국의 계획을 논의한 바있다며 한국의 위상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충분히 부국이 됐고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른 빈국을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탄소국경조정세에 대해선 EU가 이행에 위해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5년 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국경제조정세는 생산국에서 제품을 만들 때 탄소를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지 제품의 탄소 발자국과 국가 탄소 가격을 비교해 국경세를 조정하는 것이다.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력 등의 제품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

웍스맨 수석고문은 “탄소국경조정세 도입은 EU가 기후 변화 영향부터 좀 더 회복력을 갖도록 돕는 것”이라며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저탄소발생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구분하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래스고(영국)=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