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결합' 꾀하는 GS리테일, 복지제도부터 통합

온오프라인 연말 조직 개편 준비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양사간 화학적 결합에 집중하기로

'화학적 결합' 꾀하는 GS리테일, 복지제도부터 통합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합병 이후 각각 나뉘어 운영해온 복지제도를 하나로 통합한다.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말 조직개편도 착수한다. 지난 7월 통합법인 출범이 물리적 통합 단계였다면 내년부터는 양사간 화학적 결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12월부터 새로운 통합 복지제도를 도입한다. GS샵과 GS프레시 등 자사 채널에서 최대 25% 임직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의료비와 대학교 학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신설했다. 10년차 장기근속자에게는 포상금 300만원과 휴가 5일을 부여한다. 이원화 된 복지제도를 하나로 통합해 기존 GS리테일과 홈쇼핑 구성원간 위화감을 해소하고 조직간 유기적 결합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룹 정기인사에 맞춰 단행 예정인 조직개편 역시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와 자사 플랫폼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퀵커머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만큼 새로 인수한 요기요와 상호 연계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딜'과 요기요간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이 뒤따를 예정이다.

GS리테일은 3000억원을 들여 배달앱 요기요 지분 30%를 확보하고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바꿨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거점과 배송망을 갖춘 상황에서 퀵커머스 마지막 퍼즐로 배달 플랫폼 인수를 택했다. 1만60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자산과 시너지를 창출해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요기요와 우딜은 별도로 운영되는 동시에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오프라인 점포와 요기요 배달망을 활용해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을 즉시 배달하는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은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퀵커머스 사업부문을 새롭게 꾸렸다. 플랫폼BU와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 등 3개 BU체제에 속하지 않은 별도 조직이다. 퀵커머스 사업부는 우딜 운영뿐 아니라 배달 전용 상품을 소싱하고 배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BU간 협업 체계도 본격화한다. GS25, GS수퍼마켓을 담당하는 플랫폼BU는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커머스와홈쇼핑 고객을 연결하는 인프라 역할도 수행한다.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커머스BU는 향후 통합 쇼핑앱 '마켓포'를 정식 론칭해 고객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커머스BU 산하에 프로젝트관리조직(PMO)도 신설했다. 다양한 e커머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간 공통 업무와 과제를 관장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각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너지를 높여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홈쇼핑BU산하 라이브커머스사업부에서는 홈쇼핑 상품뿐 아니라GS리테일 상품까지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로 제작해 시너지를 제고한다. GS25가 론칭한 베이커리 브랜드를 홈쇼핑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식이다. GS리테일의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매출은 올초 대비 10배가량 성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7월 통합법인 출범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합병 내실을 다지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화학적 결합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