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디지털 대전환 下]디지털 숲가꾸기로 과거-현재-미래 잇는 메타포레스트 실현

빅데이터·디지털로 산림부문 탄소흡수원 25.5% 달성 기여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2210만톤→2550만톤 상향

[산림 디지털 대전환 下]디지털 숲가꾸기로 과거-현재-미래 잇는 메타포레스트 실현

지구 온난화로 폭염,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높은 화석연료 비중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사이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는 등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선진국에만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에 이어 개도국도 함께 참여하는 파리협정(2015년)을 채택해 지구온도 상승을 당초 2.0℃보다 낮은 1.5℃로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처음 천명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을 담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통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국내 순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국가온실 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을 심의·의결해 사실상 확정했다.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발표

산림청은 대표적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고 순환경영과 보전·복원 강화, 도시 숲 신규조림 확대 등 민관협의회 논의를 통해 합의된 실효성 있는 전략으로 수정, 추진 중이다.

산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고 나무와 토양에 탄소(C)를 저장함으로 온실가스 감축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흡수원(sink)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파리협정 제4조 13항에 따르면 모든 산림 흡수량을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관리된 산림(Managed Forest)에서 흡수된 온실가스만 실질적인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조림, 숲 가꾸기, 입목생산 등 다양한 산림경영활동에 의한 산림경영률에 따라 온실가스 흡수량을 산정하기 때문에 흡수원의 정확한 시·공간 면적 파악을 통한 흡수량 산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으로 지상·지하부 바이오매스와 토양 등에 탄소를 저장해 지구 생태시스템의 평형을 유지하는 핵심 축이다.

1997년 12월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면서 산림흡수원을 이용한 산림활동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 및 흡수량에 대한 내용이 통계보고 대상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신규조림, 재조림, 산림전용 및 경영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흡수배출 감축의무가 이행에 포함된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전제 산림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국유림의 경우 산림경영활동 자료의 시·공간 이력정보를 잘 관리하고 있으나 74% 인공·사유림의 경우 대부분 대장자료로만 관리되고 있고 시·공간 이력정보가 관리되지 않아 낮은 산림경영률로 인해 흡수량을 절반 정도밖에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산림경영활동의 시·공간 이력정보(공간정보)가 부재할 경우 경영이력 간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동일한 산림경영면적(필지)내 최대 경영면적만 분석에 활용하는 최대시업법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연간 산림경영증가율(1.4%포인트)을 유지할 시 2030년에 68.8%에 도달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인 2550만톤 달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추세를 반영한 2030년 산림경영률>

산림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변화협약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산림 흡수량 산정 기초데이터 확보를 위한 디지털 숲 가꾸기를 통해 과거 데이터 수집, DB 구축, 제도 및 기반(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산림자원과 산림자원과 산지 변화관리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 기반 과학적인 관리체계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제적 수준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데이터 측정·보고·검증(MRV) 체계 마련을 추진 중이다.

MRV 관리체계는 단계적 절차와 보고에 대한 내용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의 단계적 과정으로 자료 수집, 배출·흡수의 산정, 확인과 검증, 불확도 산정과 보고과정을 포함한다.

국가 인벤토리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추이, 원인, 감축방안 등이 포함되며, 불확도 감소와 더불어 이중계산 또는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성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 포레스트 구축

'디지털 숲 가꾸기'는 산림경영률 산정을 위한 기초자료인 시·공간 이력정보를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서 추진 중이다.

먼저 과거는 2023년까지 전국 243개 지자체의 과거 2015년 이후 산림경영활동(조림, 숲가꾸기) 대장자료를 수집해 공간정보(GIS DB)로 구축하는 '디지털 숲 가꾸기'를 추진한다.

디지털 숲 가꾸기를 통해 공·사유림의 과거 2015년~2019년까지의 5개년 산림경영활동(조림, 숲 가꾸기) 자료에 대한 수집과 공간정보(GIS) 구축을 통해 산림경영률 연 2%P씩 증가, 1365억원(273억원/년)의 탄소가격 절감효과가 분석된 바 있다.

현재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공·사유림에서 생산되는 모든 산림경영 및 산림자원 활동자료를 수집·관리하는 '산림경영·자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과거 데이터를 수집하는 디지털 숲 가꾸기를 할 수 없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국·공·사유림에서 매년 추진하는 산림경영 및 산림자원조사 활동에 대한 용역성과물(사업내역, 공간(도면)자료)을 사업이 종료되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과 함께 2024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위성, 항공, 드론, 라이다(LiDAR) 원격탐사 데이터와 현장조사, 행정데이터를 융합한 개체목 단위의 '1木요연'한 디지털 산림경영 플랫폼마련을 위한 '디지털트윈 포레스트' 구축을 내용으로 한다.

이밖에 4차 산업시대 기술인 LiDAR,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임상도, NFI 등 산림자원 현황 데이터를 융합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개체목 단위의 3차원 정밀 산림데이터와 활용 시뮬레이션을 탑재한 '디지털 트윈 포레스트 플랫폼'을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산림경영의 기반인 메타 포레스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산림부문 온실가스 통계 산정 및 감축실적의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MRV 체계 마련을 위해 탄소중립통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산림자원 및 산지변화 광역 모니터링으로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림분야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의 인벤토리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한 산림위성 개발도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분포(나이, 수종 등)를 보여주는 임상도와 전국 산림에 배치된 4500개 표본점의 식생 및 건강활력도를 조사해 산림기본통계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국가산림자원조사를 통한 5년 주기 현행화도 추진한다.

또 산림(산지)의 변화 모니터링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반영하기 위해 임상도는 다양한 원격탐사 데이터와 산림경영·자원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수집한 현지조사 데이터를 융합해 실시간 반영될 수 있도록 자동화 방안을 개발 중이다.

산림토양의 수분분포와 수원함양기능 평가를 통한 탄소흡수력을 높이고 산림생태계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산림입지토양도 현행화 및 산림물지도 제작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나아가 2025년 산림위성 발사와 함께 항공, 드론, LiDAR 등 다양한 원격탐사 정보와 임상도, 산림물지도, 국가산림자원 조사 등 산림통계 기초자료 뿐 아니라 산림빅데이터 플랫폼과 실시간 연계를 통한 공공·민간에 이르는 산림데이터 생산과 현행화 체계를 혁신한다.

한반도의 63%인 산림을 저 멀리 888㎞ 우주(위성)에서부터 하늘(항공사진), 드론, 지상(디지털트윈), 지하(산림토양도·물지도)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3차원 산림데이터를 기반한 '1木요연'한 디지털 산림경영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산림 디지털 대전환 下]디지털 숲가꾸기로 과거-현재-미래 잇는 메타포레스트 실현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