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표준 60주년]<중> KS 명가를 가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가표준 60주년을 맞아 KS 표준과 인증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끌어온 '대한민국 KS 명가' 7개 기업을 선정했다. 전자신문은 지난주 세방전지에 이어 가온전선, 경동나비엔, 알루코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가온전선

[국가표준 60주년]<중> KS 명가를 가다

산업의 대동맥, 전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회사. 가온전선은 '최초'라는 명예와 함께 현재 '선의 한계를 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1947년 '국제전화건설주식회사'로 출범한 가온전선은 불모지였던 전선 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동력을 전달했다. 1965년 전기용 경동연선(KS C 3104)으로 KS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56년간 이를 이어오며 한국산업 표준의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가온전선은 KS인증 통해 국내 생산 제품의 표준화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대표적 예가 'EZ-HFIX'라는 제품이다. 화재 시 유독가스 등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현장에서 절연전선(HFIX)을 사용해야 했는데, 단단한 재질과 거친 표면으로 시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가온전선은 두 가지 문제를 'EZ-HFIX'라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해결했다. 개발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자 건설 현장 등에서 환영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지속적 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가온전선은 100년 기업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태양광 전용 케이블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이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라며 “혁신과 도전정신 아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

[국가표준 60주년]<중> KS 명가를 가다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경동나비엔은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 시장에서 'K-보일러'의 위상을 꾸준하게 높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설립 이후 43년 동안 총 10여개의 KS인증을 취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KS인증은 38년째 보유 중인 기름 온수 보일러(KS B 8017) 기술이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해 신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콘덴싱 가스 온수 보일러' KS인증의 경우 20년째 보유하면서 콘덴싱 보일러 표준의 역사를 세워나가고 있다.

KS인증 표준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끊임없이 추구한 장인정신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업계 최초 '3억불 수출의 탑' 수상과 함께 북미, 러시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우수한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에게 더욱 따뜻한 환경 속에 에너지는 절약되는 난방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욱 경동나비엔 총괄임원은 “KS인증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기술력으로 고객의 삶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경동나비엔의 비전이 바로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알루코

[국가표준 60주년]<중> KS 명가를 가다

60년 동안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알루미늄 산업의 역사를 써내려온 알루코. 알루코(舊 동양강철)는 1956년 알루미늄 제조와 압출 전문업체로 설립, 1963년 국내 최초로 압출기를 도입해 압출사업을 시작했다. 1968년에는 알루미늄 압출형재(KS D 6759)의 1호 KS인증 기업이 되면서 1960~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악화로 시련을 겪었으나 표준에 따른 품질 향상에 대한 집념으로 2000년대 들어서 재기에 성공했다. '고객만족 최우선주의'라는 가치를 따라 고객중심의 인증관리, 표준화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과 조직 운영, 모니터링·계측·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개선 활동 등 품질경영을 추진하며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알루코는 알루미늄 제품의 해외표준과 KS표준의 차이로 인한 국내 제품의 수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알루미늄 관련 해외규격과 KS규격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호환 가능한 KS규격에 대해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등 국가표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알루코는 특히 기존 알루미늄 창호 제품과 커튼월, 경관재 등 산업용재 분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케이스, TV프레임, 모바일, 태양광 첨단산업용 전기전자 부품소재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방화창 등 알루미늄 제품 다양화도 선도하고 있다.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은 “알루코는 코로나19가 일으킨 사회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저탄소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혁신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