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연구원, '행동경제학' 반영된 로보어드바이저 선보인다

인공지능연구원, '행동경제학' 반영된 로보어드바이저 선보인다

인공지능연구원(AIRI, 대표 김영환)이 투자·보험·예금·대출 등 다양한 금융 영역을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기반으로, 개별 주식 종목에 이르기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AIRI는 과거 데이터와 차트 분석 중심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벗어나 '행동경제학' 개념이 알고리즘에 반영된 새로운 투자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통과 일정을 거쳐 빠르면 내년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 더불어 은행권 수준 보안 강화와 투자자문업 등 금융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2025년에는 투자·보험·예금·대출 4가지 금융상품을 모두 지원하는 종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AIRI는 지난 2016년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7개 대기업의 210억원 투자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연구개발로 축적한 인공지능 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AIRI가 선보일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금융수학과 전통 금융이론에 기반한 일반 로보어드바이저와 달리 'AI 강화학습' 개념을 도입한다. 이세돌 기사를 바둑으로 이긴 알파고처럼 매도와 매수 데이터를 대량으로 입력해 최적의 포지션을 머신러닝 기법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통상 로보어드바이저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까지 고려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시적 시장 지표를 참고해 주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 등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AIRI는 강화학습을 통해 주식 개별 종목에서 나타나는 '미스프라이싱(잘못된 가격 책정)'을 포착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직접 투자 비율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 특성 상 로보어드바이저의 조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주기만 해도 수익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RI는 AI 금융 솔루션 사업 본격화를 위해 최근 공학·금융 전문가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금융 MBA 주임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99년 전 보험사 보험료를 실시간 비교하는 '보험넷'을 창업했으며 이후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보사와 손보사에서 마케팅최고책임자(CMO), 영업및마케팅총괄(CSMO) 등을 역임했다.

이병욱 AIRI 부사장은 “AIRI는 금융 AI뿐 아니라 이미지처리,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이를 금융에 접목, 다른 금융 AI 회사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대체데이터(자본시장 빅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