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59조원↓'…일론 머스크 '입방정'에 '천슬라' 턱걸이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은 주가 폭락으로 현재까지 500억 달러(59조 700억 원)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맥켄지 스콧과 이혼하며 하루만에 아마존 주가 급락으로 360억 달러 자산 감소 이후 최대치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투표받고 있다. 사진=일론머스크 트위터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투표받고 있다. 사진=일론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주가 급락은 머스크 CEO가 지난 주말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사 지분 매각관련 투표부터 시작됐다. 머스크 CEO는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트윗을 올렸다. 투표에 참여한 350만 명 중 57.9%가 그의 매도에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와 관련, 일각에서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735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가진 머스크 CEO가 이를 행사할 경우 내야하는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추측했다.

매각 투표 트윗을 올리기 전날에는 그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가 주당 74.17달러에 테슬라 주식 2만 5000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8만 8500주를 팔아 약 1억 890만달러를 벌었다.

연 이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폭락했다. ‘천이백슬라’에서 이틀만에 16% 하락해 ‘천슬라’로 복귀한 것. 이로 인해 머스크 CEO 순자산은 약 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CEO는 베이조스 의장보다 830억 달러 앞선 전 세계 자산 1위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47% 이상 상승했으며, 스페이스X 또한 베이조스의 견제에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성공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