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인터넷 포털 상에서의 댓글 조작을 막아낼 프로그램 '크라켄'을 공개하고 곧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대왕 문어와 오징어 형태의 전설 속 동물이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김동원(드루킹)이 인터넷 여론조작을 위해 개발해 활용한 프로그램 '킹크랩'을 잡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와 2018년 6대 지방선거 당시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활용해 총 118만여개의 댓글과 8840만여개의 기사 추천을 통해 인터넷 뉴스 댓글과 노출 우선순위를 조작한 바 있다.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는 이준석 당 대표의 지시로 인터넷상에서 여론 조작행위에 대한 자동 감지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크라켄의 개발을 완료했다.
크라켄은 △인터넷 상에서 주요 키워드에 관련된 기사와 댓글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한 후 △AI기반 이상행위를 자동으로 분석해 레포트를 생성 △운영인력(크라켄 팀)이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작 의심 댓글과 IP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 때마다 반복되는 여론조작 시도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는 여론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포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기간 동안 크라켄을 가동해 인터넷 상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의 불법행위를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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