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절반 이상, 올해 고용목표 달성 못해…경영상황 영향받아

중기 절반 이상, 올해 고용목표 달성 못해…경영상황 영향받아

올해 초 계획했던 인력을 모두 충원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과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고,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연기한 것도 영향을 줬다. 상당수 기업은 내년에 부족한 인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507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고용목표 달성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결과 이들 중소기업 중 올해 신입직 고용목표를 세운 기업은 77.5%, 경력직 고용목표를 세운 기업은 88.4%로 대부분 중소기업이 올해 신입 및 경력직 직원 채용을 계획했다고 답했다.

반면 올해 고용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이들 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계획했던 인력을 모두 충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먼저 신입직 채용을 계획한 중소기업의 올해 고용목표 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목표인원을 모두 충원했다(달성+초과달성)'고 답한 기업이 24.4%로 4곳중 1곳수준에 그쳤다. 이외에 75.6%는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입직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인사담당자가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다(34.3%_응답률)'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일정과 면접시기 등을 연기한 것(30.0%)'도 주요 원인이라는 인사담당자가 많았다. 또 '채용일정을 연기하면서 취업포기자가 발생하곤 했다(26.6%)'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력직 고용목표를 달성한 기업도 27.9%(달성+초과달성)로 10곳 중 3곳 정도로 조사됐다. 이 외에 72.1%는 올해 경력직 고용 목표 인원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은 경력직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 1위로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점(34.7%_응답률)'을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면접을 취소했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도 30.0%로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계획된 인력을 모두 충원하지 못한 중소기업 중에는 이들 인력을 내년 채용규모에 더해 채용할 것으로 계획하는 곳이 많았다. 올해 신입직원을 고용목표 만큼 채용하지 못한 기업 중 절반이상인 60.3%는 '올해 채용하지 못한 신입인력은 내년에 채용할 것'이라 답했다. 이외에 32.0%는 '올해 안에 남은 인원을 모두 채용할 것'이라 답했고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한 기업은 7.7%에 그쳤다.

올해 경력직 인력을 고용목표 대로 모두 충원하지 못한 중소기업 중에도 절반이상인 61.3%가 '내년에 채용할 것'이라 답했다. 이외에 25.1%는 '올해 안에 남은 인원을 모두 채용할 것'이라 답했고 13.6%는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잦은 경기변화의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채용을 소극적으로 운영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의 시작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 향후 채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