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탄소소재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 수준까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탄소복합재는 극한 성능이 필요한 첨단 수요산업에 적용됐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탄소소재 경쟁력 강화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탄소소재 산업은 탄소를 원료로 우수한 물성 소재인 탄소섬유, 인조흑연, 활성탄소,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을 생산하고 수요산업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향후 탄소소재와 이를 활용한 응용부품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소재 산업은 지난해 11월 탄소소재법 개정법률 시행 이후 세계 수준 경쟁력을 갖출 만큼 성장했다. 대규모 민간투자와 연계한 국책사업을 통해 대표 소재인 탄소섬유를 세계에서 3번째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이자 선진국 대비 80%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시장창출을 위한 실증·신뢰성평가 사업으로 국산 탄소복합재를 수소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로켓 추진체 등 극한 성능이 필요한 첨단 수요산업에 적용했다.
탄소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됐다. 기본법률로서 탄소소재법을 개정하고, 전담지원기관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지정했다. 기본계획인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종합발전전략을 수립했고, 탄소 소부장특화단지도 지정했다.
산업부는 올해 4월에 탄소소재 관련 수요·공급기업간 연대와 협력의 협의체인 '탄소소재 융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보고회를 계기로 총 4000억원 규모 투자·구매 협약도 체결됐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1500억원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한다. 국도화학은 복합재용 수지 공장증설에 550억원, 부코컴퍼니는 탄소섬유 재활용 공장 건립에 60억원을 투자한다. 풍력발전·연료전지·수처리 등 분야에서 3건의 기업간 2000억원 규모 구매 협약도 체결됐다.
산업부는 탄소소재 산업을 신소재 산업 중 하나로 집중육성한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산업수요 맞춤형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하고 있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첨단소재인 탄소소재에서 자립화가 진전되고 국내 공급망이 탄탄해지는 것을 보면 소재강국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면서 “탄소소재 원천기술 확보와 자립화를 위한 사업예산 확보, 예타사업 추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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