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틱스 제품을 보급하면서 각각 작은 세계를 지능화로 연결해 확장한다면 '로봇 지능 사회'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로보틱스랩장(상무)은 로보틱스랩이 꿈꾸는 최종 목표를 '로봇 지능 사회'라고 소개했다. 현 상무는 그동안 현대차가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와 '첵스(CEX)',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등 개발을 총괄한 로봇공학 박사다.
로보틱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함께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으로 중점 추진 중인 분야다. 현대차는 꾸준히 자체 로봇 개발에 나서는 것은 물론 약 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 로봇 기업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로보틱스를 자율주행차, 물류, UAM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계획에 통합해 확장할 계획이다.

현 상무는 “로보틱스 연구개발과 사업화로 선보이는 다양한 제품은 로봇 사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로봇은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어느 하나의 기술만으로 만들 수 없다. 로봇은 환경이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SW와 HW를 통한 서비스가 서로 조화롭게 융합돼 하나의 가상 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을 구성할 때 고객이 놀랄 만한 로봇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며 “디지털 세계 한계와 특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로봇이라는 제품의 형태를 통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현대차가 왜 로봇을 연구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궁극적으로 자동차 역시 로봇의 한 종류라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상무는 “다양한 모빌리티 공급자로 역할을 천명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는 전동화, 자동화, 서비스 인티그레이션(통합)”이라며 ”이런 키워드를 로보틱스도 동일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로보틱스랩은 '사람을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철학에 발맞춰 로보틱스를 활용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 환자처럼 약자를 지원하고 적재적소에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 있는 로봇 제품을 선보이는 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
현 상무는 “로봇 제품 개발로 선행 기술을 내재화하고 기술 융합으로 제품에 서비스를 입히고 있다”며 “세상에 선보이는 로봇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