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포르쉐, 억대 '초고가 전기차' 시장서 자존심 대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가 올해 말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구매 보조금을 받지 않는 전기차여서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전망이다. 성장기에 진입한 국내 초고가 전기차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 브랜드 간 자존심 경쟁이 펼쳐진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 EQS.

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가 이달 중 각각 EQS, iX, e-트론 GT,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나란히 공개한다. 이들 업체는 25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차를 일반에 소개하고 연내 판매와 출고를 시작한다.

신차 4종은 판매 가격이 각각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전기차다. 차량가격이 9000만원을 웃돌기 때문에 구매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 가격보다는 오직 상품성이 차량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W iX.
BMW iX.

벤츠의 첫 럭셔리 전기 세단 EQS는 S클래스급 전기차로 가격이 1억7700만원(EQS 450+ AMG 라인 기준)에 달한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가격은 4 1억3800만원, 4S 1억5450만원, 터보 2억60만원이다. 공식 가격을 발표하지 않은 BMW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 아우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 가격도 1억원대로 예상된다.

고가인만큼 상품성도 뛰어나다. 전기차의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를 훌쩍 넘는다. EQS는 107.8㎾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78㎞를 주행할 수 있다. iX는 xDrive 50 기준 1회 충전으로 447㎞를 달린다.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e-트론 GT.

e-트론 GT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400㎞ 이상 운행할 수 있다. 인증이 더 깐깐한 국내 기준으로는 WLTP 수치에 다소 못 미친다. e-트론 GT는 488㎞, RS e-트론 GT는 472㎞이며 국내 인증을 진행 중이다. 타이칸 투리스모는 WLTP 기준 400㎞ 전후, 국내 기준 287㎞를 인증받았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초고가 전기차 시장은 시장 기대치를 훨씬 상회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출고를 본격화한 포르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은 판매 가격이 1억4560만~2억3360만원에 달하지만 보조금 없이 누적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물량이 부족해 지금 계약해도 10개월가량 출고를 기다려야 한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는 전국 각지에 서비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판매를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75곳, BMW는 72곳(패스트레인 포함), 아우디는 41곳, 포르쉐는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전국 대다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완비했고 추가 설치도 진행 중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