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난을 보내 축하했다.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 건강하신가”라며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후보에 난을 보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0일 만이다. 이 수석은 지난 8일 윤 후보를 예방해 문 대통령 축하 메시지를 전하려 했으나 일정 조욜 문제로 취소한 바 있다.
이 수석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후보를 예방하고 문 대통령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하고 여사님하고 다 건강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냈다.
이 수석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습니다만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라고 했다.
그러자 배석한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이 “시작하기 전에 겁부터 주시네요”라고 했고, 윤 후보는 “아이 뭐 다 힘든 자리죠”라고 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 꼭 전해달라고 하셨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 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감사의 말씀 전해주시고,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했다.
비공개 면담에선 '대선 중립'에 대한 '뼈 있는' 대화가 오갔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좀 지켜주시길 바란다”요청하자, 이 수석은 “그 말씀을 대통령께 다시 가서 잘 전달해드리겠다.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 대통령께서 '선거에 대한 엄정중립을 하겠다'고 말씀 전해달라고 했다”고 이양수 수석 대변인은 회동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수석 대변인은 “지금 총리와 행안부·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이 가 있으니 윤 후보가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고 선관위에 조해주 상임위원 이런 분들이 과연 선거 중립을 잘 지킬건지 우려가 있어서 후보가 그런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