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첫 정기세일을 연다. 이달 들어 외부 활동이 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각 백화점은 마진이 높은 겨울철 의류를 중심으로 행사 규모를 대폭 키워 소비 활성화와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플라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은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세일인데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 맞이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각사마다 고객 선점을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에 전략 투구한다. 올해는 포스트 수능 시즌과 겹치면서 백화점 행사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여성·남성패션, 잡화, 리빙 브랜드를 10~30% 세일을 진행하며, 이월상품은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블랙위크를 테마로 선착순 각 3만명씩 구매 금액별 7·10% 할인쿠폰도 발급한다. 겨울 시즌에 맞춰 겨울 아우터 대전을 열고 K2·블랙야크 패딩 등을 최대 70% 할인 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총 20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한다. 겨울 여성·남성 패션 상품과 편집숍 인기상품을 반값에 선보이고 해외패션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겨울 정기세일 기간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패션·잡화·리빙 등 총 3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30% 할인해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비롯해 200여개 브랜드를 10~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각사마다 소비 진작과 백화점 매장으로 발길을 이끌기 위한 특별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쇼핑 인센티브'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차까지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고객에게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 1000점과 함께 무료 음료 쿠폰, 문화센터 수강료 할인 쿠폰 등이 포함된 '쇼핑 바우처'를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착순 한정으로 백화점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롯데온에서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패션잡화 상품군에서 단일 브랜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7% 할인권을 발급한다. 신세계는 비대면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총 20여개의 패션·스포츠 브랜드 겨울 인기상품을 라이브 커머스 통해 판매한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백화점은 이번 정기세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부터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며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달 열린 가을 정기세일에서도 대부분 백화점이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돌입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상품 행사 및 금액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