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대중의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을 이끌지 못하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이는 곧 죽은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대중에게서 공감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회적인 이슈를 부각시키거나 희노애락 등 누구나 겪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 그리고 꿈과 희망 등을 이뤄줌으로써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
상기의 내용들은 시대별, 세대별, 상황별로 모두 다를 수 있으므로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얼마나 더 공감하고 관심을 갖느냐의 문제다.
◇ 사회적 이슈를 다루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나 ‘추적자’ 같이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는 경우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시키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쾌감을 준다. 영화 ‘내부자들’의 경우도 국가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영화가 대신 표출해 줌으로써 통쾌함을 얻게 된다. 비록 현실은 영화처럼 해결이 다 되지 않는다고 해도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얻게 하는 데 성공했고 영화도 히트를 쳤다.
◇ 희노애락을 건드리다
‘갯마을 차차차’는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극은 시작부터 끝까지 별도의 큰 갈등 없이 잔잔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큰 성공을 한 것은 주인공 ‘홍반장’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의 평범하지만 정이 듬뿍 담긴 인간관계와 훌륭한 배경에서 느끼는 ‘힐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사람 사이의 따스한 온정과 마스크 없이 활보하는 느낌을 주는 절경의 바닷가는 코로나와 바쁜 업무에 지친 현대인에게 큰 위안으로 다가왔다.
◇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다
누구나 꿈과 희망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콘텐츠는 시청자나 관람객이 꿈꿔 마지 않던 것들을 대신 이뤄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평범한 여성이 잘나가는 집안이나 좋은 직장을 가진 남성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이태원 클라쓰’처럼 스스로 노력해 성공하는 ‘자수성가’형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타인의 도움으로 인생역전을 하는 뜬구름을 잡는 내용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은 과정이 있는 내용에 더욱 공감을 한다는 의미다. 귀인을 만나 한순간에 인생이 바뀌는 것과 노력을 통해 성공하는 것 모두 이루기 어려운 꿈이지만, 인생을 좀더 능동적이고 자기주도형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콘텐츠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공중파와 종편에서 익히 볼 수 있었던 막장과 장르를 불문한 로맨스 끼워넣기 콘텐츠 시장은 이제 저물었다. 수많은 OTT가 콘텐츠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소재와 스토리텔링에 더욱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요구에는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한 법이다. 그렇다면 이런 새로운 인재들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하 경콘랩)을 통해 찾을 수 있다.
경콘랩은 문화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웹소설, 드라마, 게임, 영화, 음악, 패션 등 다방면의 문화콘텐츠 분야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의 시설이다.
경콘랩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화 할 수 있는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교육한다. 또 ‘창작 모꼬지', '창작 발전소', '창작 충전소', ‘지역 특화 스토리 육성 지원 사업’, ‘창작의 무한동력’, ‘ 창작 발전소 숏폼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의 프로그램으로 창작자들을 지원한다.
경콘랩 관계자는 “경콘랩은 창작자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공간”이라며 “창작자의 꿈을 갖고 있다면 문을 두드려달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