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이 평판조회가 이직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무 능력을 검증하고 동료와의 소통력을 알아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과 인사담당자 1059명을 대상으로 '평판조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평판조회의 실효성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74.6%는 평판조회가 이직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직 상황에 대비해 평소 평판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 평판조회를 위해 채용기업과 협의한 후 응해 본 경험이 있는지도 물었다. 지원자가 직접 본인의 평판을 평가받을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상자 연락처를 채용담당자에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전체 응답자 중 46.7%가 관련 경험을 해봤다고 답했다.
평판조회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에게 부담으로 입사를 스스로 포기한 적이 있었는지 물은 결과, 10명 중 4명꼴(42.0%)이 경험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포기한 이유는 △서류상 기재한 내용이 거짓이거나 과장해서(35.0%)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이전 회사에서 보인 퍼포먼스, 실적이 미진했어서(28.0%) △평판조회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 때문(22.5%) △이전 회사 동료와 관계가 안 좋아서(7.5%) 등의 이유를 꼽았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대체로 평판조회의 신경과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10.9%는 평판조회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답했고 '대체로 필요하다'는 67.4%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정도는 평판조회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평판조회가 중요하다고 밝힌 이들은 △실무 능력 검증이 필요해서(33.3%)에 이어 △동료와의 소통력을 알아보기 위해(30.5%) △예의,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17.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들은 평판조회의 순기능으로 실무능력 검증 외에 지원자 인성 검증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평판조회를 전담하는 인사담당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이 또한 10명 중 8명(84.5%)은 지원자 검증 시 평판조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유는 직장인과 달랐다. '이력서 내용에 거짓 또는 과장이 없는지 검토'(38.7%)하기 위함이 가장 우선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09%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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