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테라파워', 美 와이오밍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테라파워 창업자. AP/연합뉴스 제공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테라파워 창업자. AP/연합뉴스 제공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원전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 주 소도시 케머러에 소형모듈원전(SMR) '나트륨'을 건설한다고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이 지역에 345메가와트(㎿) 규모 신형 원전 나트륨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테라파워의 혁신 기술이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고 와이오밍에는 보수가 높은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2024년부터 7년간 SMR을 건설한다. 이 기간 최대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완공 시에는 약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빌 게이츠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SMR 개발을 위해 2006년 테라파워를 설립했다. 그는 워런 버핏 소유 전력회사 퍼시피코프와 와이오밍 주 석탄 공장 폐쇄 부지에 SMR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오밍은 미국 최대 석탄 생산지로 주 내 석탄화력발전소 '록키마운틴파워'를 2025년 폐쇄할 예정이다.

SMR은 300㎿ 이하 출력을 내는 소형 원전으로 '꿈의 원전' '차세대 원전' 등으로 불린다.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모두 용기 하나에 담는 일체형으로 방사능 유출 위험을 비롯한 대형 원전 단점을 최소화한다.

테라파워가 퍼시피코프와 건설하는 SMR은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한 뒤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소듐으로 냉각한다.

르베크 CEO는 “나트륨은 긴급상황 시 복구를 위해 외부 전력이나 펌프, 추가 장비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트륨의 냉각 방식이 긴급 상황에서 발전소를 빠르게 폐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