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SK에코플랜트에 매각

내용과 무관. [사진= 전자신문 DB]
내용과 무관. [사진= 전자신문 DB]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에 매각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 중인 SK그룹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SK에코플랜트는 2926억원 규모 삼강엠앤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를 5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취득,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삼강엠앤티는 송무석 회장과 형제인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각각 지분 17.35%, 16.70%를 보유했었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6.86%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도 1169억원에 매입한다. 총 투자금액은 4595억원까지 늘었다.

삼강엠앤티는 1999년 설립된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다. 회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를 전격 인수한 것은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ESG 경영 일환에서 폐기물 처리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왔다.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랜트에서 벗어나 2023년까지 3조원을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 추진해왔다.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한 이유다. 이번 삼강엠앤티 인수로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에 삼강엠앤티는 SK에코플랜트를 최대주주로 맞아 기존 추진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경상남도 조선·해양산업특구 내 양촌·용정지구에 5000억원을 투자, 하부구조물 전문 생산시설을 설립키로 했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투자 유치를 추진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주력 사업을 친환경 신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