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방포럼서 “북방국가와의 협력...북극항로·철도공동체 기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북방국가와 긴밀히 협력해야 '북극항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등의 미래 비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러 혁신센터'와 같은 원천-응용기술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3차 북방포럼에 영상 축사를 보내 “한국과 북방국가 간의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북방포럼은 2019년 1차 포럼 이후 매년 우리나라와 북방국가 간 협력 현안을 논의하는 다자플랫폼이다. 이번 3차 북방포럼은 '북방협력 30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를 주제로 글로벌 경제환경 및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북방국가와 교역, 비즈니스, 금융, 중앙은행 간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 2020년 러시아, 몽골과 수교 30주년을 맞았고, 2022년에는 14개 모든 북방국가와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14개 국가는 러시아와 몰도바, 몽골,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조지아, 중국(동북3성),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다.

문 대통령은 북방국가에 대한 투자·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북방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ODA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 그린 뉴딜 ODA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언급하며 “금융 플랫폼의 확대로 북방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건의료, 디지털, 환경, 스마트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플랫폼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혁신센터'처럼 북방국가의 우수한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결합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방포럼을 통해 한국과 북방국가 간의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내고, '북극항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제3차 북방포럼 유튜브 중계 갈무리.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제3차 북방포럼 유튜브 중계 갈무리. 연합뉴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여해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미래를 준비할 때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계속 (관계 개선)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 “돌파구를 찾고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협력하고자 매우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진척을 이룰 순 있지만 쉽지는 않다. 한 발짝 앞으로 나가려다가 두 발짝 뒤로 물러가기도 하고 두 발짝 뒤로 물러갔다가 한 발짝 앞으로 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 시도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응원했다.

한국이 러시아·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매우 긍정적인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