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교수(교원) 겸직제도를 신설했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겸직제도는 교수가 원소속 이외 다른 전공에서 교육·연구를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소속을 포함해 최대 3개직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제2, 제3 전공까지 가능하다. 겸직제도는 전공 장벽을 허물려는 의도다. 물리적 결합만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게 만든 방식이다.
이는 '서강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 발전으로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융합형 연구가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18일 “경영학과 교수가 AI를 연구하고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교류하면 양쪽에 소속을 둘 수 있다”면서 “교수 업적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양쪽 모두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겸직제도는 겸직을 원하는 전임교원이 교육·연구 실적 및 연구계획을 담은 내부겸직 신청서를 작성하면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해서 승인하는 방식이다. 서강대는 겸직제도로 융합 전공이나 프로그램 개발 활성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복수 학과가 참여하는 신규 학과 신설이나 크로스리스팅(교차전공 인정과목) 융합교과목 개설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강대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올 2학기에 석학교수 제도를 도입했다. 본교 전임교원으로 퇴직하는 교원 가운데 교육 및 연구 업적이 탁월한 자가 대상이다. 로욜라 석학교수, 알바트로스 석학교수, 연구 석학교수로 구분해 자격을 엄격히 평가하고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수 개인 공간과 연구실, 연구원(학생)까지 전임교원에 준하는 교육·연구 환경 및 지원이 제공된다.
정년 퇴임하는 교수 가운데 교육·연구, 학술 활동 등이 우수한 교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재직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 성과를 학교 실적으로 인정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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