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르면 25일 정기인사, 권영수 부회장 후임에 주목

취임 5년차를 앞둔 구광모호 LG그룹이 이르면 25일 정기 임원임사를 실시한다. 구 회장과 함께 지주사 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을 보좌할 전문경영인이 누가 될지 관심사다. 앞선 세 차례 인사와 마찬가지로 '안정 속 혁신' 경영기조를 이어갈지 구 회장의 색깔이 반영된 '세대교체'가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올해 정기인사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이르면 25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LG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 이어 누가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부임하느냐다. 업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권 부회장 후임으로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이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이 LG로 자리를 옮기면 사장단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한 사장단 인사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LG그룹이 주력하는 가전은 물론 전장, 배터리, 에너지 등 신수종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등은 현재 높은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어 유임 가능성이 높다.

이들 가운데 신 부회장은 부임한 지 3년차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LG화학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 부회장의 연임 또는 이동 여부는 구 회장이 변화와 안정 중에 어떤 것을 택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취임 후 전사적으로 추진한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할 인물을 중용하는 인사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관점에서 LG전자 대표이사 3년차가 되는 권 사장은 부회장 승진이 점쳐진다. 지난해 부임 후 지난 2년간 최대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공이 크다.

구 회장의 그룹 연착륙을 도왔던 1세대 임원이 물러나고 본격적인 색깔내기를 위한 새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이었던 LG그룹 부회장은 현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인만 남은 상태다.

소폭 인사를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인사가 외부 예상과 다르게 소폭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라며 “계열 분리로 LG그룹 계열사 수도 과거보다 줄었고 공석만 채우고 실적이 좋은 계열사 CEO들은 현 상태로 유임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