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사 신성장 동력 찾는다…사업 다각화 속도

BGF에코바이오
BGF에코바이오

국내 대표 편의점 기업인 BGF그룹과 GS리테일이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고 수익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은 BGF에코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인 BGF는 2019년 250억원을 출자해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애시드(PLA) 등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통해 본업인 편의점 CU와 시너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BGF에코바이오와 함께 고기능성 폴리머 생산업체 코프라를 2500억원에 인수하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운영사 BGF리테일의 의존도를 줄이고 그룹 주력사업을 소매업에서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홍석조 BGF그룹 회장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바이오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이는 실적 성장 모멘텀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제 3분기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365억원에 달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8%에 그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상생지원금 집행과 출혈경쟁에 따른 신규점 출점 둔화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BGF는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글로벌 플라스틱 케미칼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편의점과 함께 그룹 미래 성장의 한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향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소재(PCR)를 적극 개발해 친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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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역시 올해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하며 편의점 의존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통합 법인에서 새롭게 조직된 디지털커머스 BU가 핵심이다. 본격적인 e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정식 론칭 예정이다. 디지털커머스 취급액을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난 5조8000억원 규모로 키워 회사 핵심 사업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최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장점을 살려 퀵커머스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BGF리테일 역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부문 내 온라인 비즈 Lab 조직을 신설하고 배달 사업을 담당하던 e커머스팀을 이동 배치했다. BGF리테일은 비즈 Lab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업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을 비롯한 새로운 사업 영역의 확장 체계를 마련하는데 조직개편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