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박3일 충청 표심 공략…"앞으로 만들 정부는 이재명 정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참석해 초등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참석해 초등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동안 충청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지역 순회를 이어가며 '초등학생 3시 동시 하교제'와 '적극적인 기초과학 연구개발(R&D)' 투자를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일정으로 잡힌 판동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기 전 SNS에 '초등학생 3시 동시 하교제'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방과 후 나홀로 집에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발생한다”며 “국제적 추세에 맞게 초등학교 3시 동시 하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나라는 3시 이후 동시 하교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보다 빨리 하교하다 보니 정규 수업 시간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또 “정규수업 종료 후에는 오후 7시까지 양질 돌봄을 제공하겠다”며 “교육지원청, 지방정부와 협력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 참석하며 건물 밖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 참석하며 건물 밖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움직였다. 이후에는 충북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시장 현장연설에서 “제가 단 1원이라도 받았더라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겠나”라며 “제게 돈을 줬다는 말을 들었다는 남욱이라는 사람이 10년간 로비를 했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저는 원래 씨알도 안 먹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이 윤석열과 경쟁한다. 이재명은 나쁜 짓을 한 일이 없다”며 “앞으로 만들 정부는 이재명 정부다. 권력은 사적 욕망 충족 도구가 아닌,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 삶을 개선하고 청년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초등학생부터 전통시장 상인·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등 중원 민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지난 19일과 20일은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들러,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ETRI에서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했다. 그는 “각 연구기관별로 자율적인 연구 과제를 선정한 뒤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연구기관의 도덕성을 믿고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하면 국가 R&D 예산이 잘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국가 기초과학기술분야,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야말로 디지털전환 시대에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그게 가장 효율적인 투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충남 보령 한국중부발전 지역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힘들다고 탈석탄, 신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가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며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 충청 일정을 마치고, 다음주에는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