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현실(MR) 전문기업 한울네오텍(대표 윤은경)이 부족한 의료 분야 실습환경을 보완할 수 있는 MR 기반 비대면 의료X선 촬영 실습콘텐츠를 개발, 실증까지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한울네오텍이 개발한 콘텐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료현장에서 X선 및 CT검사를 위해 필수지만 부족한 방사선 분야 인력 양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대구테크노파크가 위탁받아 한울네오텍이 주관해 개발하고 참여기관인 대구보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MR 기반 비대면 의료X선 촬영 실습 콘텐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활용해 비대면 실감 실습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X선 촬영 실습이 가능한 MR콘텐츠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은 그동안 고가의 비용 때문에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를 실습용으로 도입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영상자료 교육으로 진행돼 학습효과가 떨어졌었다.
의료현장 방사선 전문인력은 매년 일정 시간 법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보수교육이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 내 실습과 임상 현장에서 실습이 불가능했다.
이번 콘텐츠는 현실과 가상을 결합해 실제 장비를 활용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주기 때문에 교육 공백을 매워주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호흡기와 생명유지장치, 생명 모니터링 장비, 자동약물주입기 등 다양한 기기를 실사와 같이 구현했다.
또 실제로 코로나19 환자 진단을 위한 이동형 X선 검사가 중환자실에서 이뤄지는 상황에 맞게 실제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했다. 흉부 전후방향과 흉부 후전방향 X선검사, 복부·머리·골반 X선 등 대표적인 X선 검사를 현실에서와 똑같이 할 수 있도록 현실감을 더했다.
개발된 콘텐츠에 대한 실증은 대구보건대 방사선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이 위치한 장소에 중환자실을 그대로 구현했고, 손을 이용해 이동형 엑스레이 장치를 현실 장비를 조작하듯 조작하고 X선도 촬영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한울네오텍은 이번 콘텐츠 개발에 앞서 2019년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및 의료장비 전문기업과 협업해 증강현실(AR) 기반 축농증 수술가이드 시스템을 개발, 현장에 시범적용했고, AR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조달등록하는 등 경험을 축적해왔다.
한울네오텍은 개발 콘텐츠를 내년부터 대구보건대와 수성대 등에 공급하고 방사선과가 있는 전국 50여개 대학에 확대 적용하는 한편, 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전문학교 등에도 실습용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김상국 한울네오텍 부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콘텐츠는 X선 촬영 전문인력이 오프라인 장비와 80% 이상 일치하는 MR환경에서 실습해 교육효과가 높다”며 “설립 후 10여년간 AR·VR·XR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