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7년차에 접어든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올해 공간을 확장 이전하며 새로운 2막을 열었다. 기술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이고 기술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네이버와의 교류와 협력점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강남역 인근의 사옥 이전으로 공간을 2배로 넓혔다. 지난해부터 매년 2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지원공간 확대가 필요했다. 또 내년 초 신설 예정인 제2사옥 '1784'에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네이버 사옥 내에 스타트업만을 위한 공간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사옥 내 공간을 둠으로써 스타트업과 네이버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D2SF는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용 업무공간 제공과 함께 기술 창업가 멘토링, GPU 등 네이버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개발 자금, 홍보·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기술 조직과 협력·논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다. D2SF측 관계자는 “실제 스타트업들이 D2SF에 기대하는 것 중 일순위가 네이버와 교류 및 협력”이라며 “협력 부분이 잘 진행되면 더 나아가서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의 경우 창업 직후 D2SF 투자유치를 통해 네이버랩스와 자율주행 부문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글로벌 수준의 슈퍼레졸루션(SR)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에스프레소미디어와는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프레소미디어는 지난해 3월에 네이버로부터 후속투자를 받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투자 연계는 물론 서비스 및 제품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자처해 주면서 스타트업들에게 평가가 좋다”며 “단순 투자자가 아닌 동반 성장을 이끌기 때문에 후속 투자 결과도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