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전권 받은 이재명 "새 민주당 1일차…내로남불 반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쇄신과 관련해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낮은 자세의 반성하는 민주당으로 쇄신하고 실무진은 전면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22일 오전 국회 전국민선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차”라며 “국민 여러분의 변화·혁신·개혁 열망을 담아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선대위 쇄신 전권을 당에서 넘겨받은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사과'와 '반성' 등을 5번이나 언급했다. 또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청년층을 겨냥해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고도성장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살았다. 사회의 기득권적 위치를 차지했지만, 청년은 적은 기회 때문에 격렬히 경쟁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과 절망,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든 데 사과드린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단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청년들은 이제 미래 주역이 아니라 현재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역사상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만든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쇄신 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실용 개혁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다. 부동산 문제에 '내로남불 식의 남 탓', '외부 조건에 책임 전가' 했다며 사과했다. 요소수 문제, 대출 규제 등에서도 당의 대응을 사과했다.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는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인정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외부 인사로 절반 이상 선대위를 쇄신하냐는 질문에 “공간이 비어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책임론과 관련해선 “(그런 분위기는) 거의 없다. (전날 의총에서) 전반적으로 만장일치로 공감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선대위 개편 방향을 두고 별동대 형식을 취할지, 외부 인사 영입을 할지 등 고민에 들어갔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기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새로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고 있는 사람들의 권한을 재분배하는 것”이라며 “컨트롤타워라는 게 꼭 위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실은 실무 집행에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