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대 대통령, 전두환씨 사망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1983년 10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가 아웅산 테러 순직외교사절들의 유해가 안치된 서울대학병원 합동영헌 안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1983년 10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가 아웅산 테러 순직외교사절들의 유해가 안치된 서울대학병원 합동영헌 안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23일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90세.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시신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생전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사과나 반성 없이 세상을 떠났다.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 전에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씨는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조직하고, 무인(武人)으로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데 이어 정권 찬탈을 위한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한 이후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후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청와대는 전씨 사망과 관련해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