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계, 자금조달 '첩첩산중'

여전업계, 자금조달 '첩첩산중'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여전채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사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여전채에 대한 신용스프레드 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프레드 폭은 국고채와 격차를 의미한다. 신용스프레드 폭이 커지면 금융사는 해당 채권을 판매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약속해야 한다.

국내 카드사 여전채인 'AA+'와 'AA0' 등급 3년 만기 신용스프레드는 전날 기준 2.5%로 전월 같은 기간(2.3%, 2.4%)보다 각각 0.2%P. 0.1%P가 높아졌다. 이는 올해 1월 말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1.2%였던 것과 비교하면 1.3%P가 높아진 것이다. 현재 국고채 금리는 3년 만기 2.0%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와 NH농협은행 등 8개 카드업체 가운데 6개사 신규 카드론 평균금리는 2개월 전보다 0.04∼0.6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최악의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재출현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중소형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15조원 규모 채안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