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이 2021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구단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베테랑 박상현과 함정우를 필두로 박배종, 한승수, 이승민까지 총 5명으로 남자부 팀을 구성한 하나금융그룹은 박상현과 함정우가 3승을 쓸어 담으며 올시즌 치러진 KPGA투어 17개 대회에서 구단랭킹 포인트 1545.6을 쌓아 2위 DB손해보험(1426.7)을 크게 따돌렸다.
하나금융그룹은 올시즌 KPGA투어 무대에서 3개 우승컵을 수집하며 DB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을 배출했다.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11월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총 17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 데 하나금융그룹은 박상현이 시즌 2승, 함정우가 1승을 챙기며 총 3개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표1>2021시즌 KPGA투어 구단랭킹 톱5
순위 구단 구단랭킹 포인트
1위 하나금융그룹 1545.6
2위 DB손해보험 1426.7
3위 PNS홀딩스 1260.5
4위 웹케시그룹 1179.6
5위 CJ대한통운 1131
홍보효과도 눈부셨다. 매 대회 역대 최고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진 2021시즌 골프단의 활약은 하나금융그룹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KPGA투어 무대는 물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비롯해 미국무대까지 폭넓은 선수단을 구성한 하나금융그룹은 골프단을 운영하는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남녀프로골프 선수 15명을 후원하고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하나금융그룹 선구안이 돋보였다. 구단 소속 출전선수 모두 활약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구단랭킹에서 하나금융그룹은 1부 무대 출전자격을 갖춘 박상현과 함정우가 모두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국내 무대에 전념한 박상현은 시즌 2승을 거두며 KPGA투어 통산 10승(제네시스 상금순위 4위)을 채웠고 함정우도 1승과 함께 상금순위 5위에 오르며 맹활약을 펼쳤다.
◇DB손해보험, 3명 남자부 선수 전원 '챔피언'
DB손해보험 역시 올 시즌 KPGA투어 무대를 주름잡았다. 문도엽과 시요섭 그리고 캐나다 국적의 이태훈(등록명 Taehoon LEE)이 팀을 이룬 DB손해보험 남자팀은 올 시즌 총 4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문도엽이 정상에 오르며 소속사가 개최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고 서요섭은 시즌 2승을 거뒀다. 이태훈 역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라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우승맛을 봤다.
우승 횟수 외에도 꾸준한 활약이 돋보였다. DB손해보험은 올시즌 전자신문이 집계한 월 단위 구단랭킹에서도 가장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낸 골프단이었다. 시즌이 시작된 4월 KPGA투어 구단랭킹 4위가 올 시즌 가장 낮은 순위였을 정도. DB손해보험은 KPGA투어가 열린 4월부터 11월까지 월 단위 구단랭킹에서 2~4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복 없는 성적을 뽐냈다.
<표2>2021시즌 KPGA투어 월별 구단랭킹 우승팀
월 구단 월 누적 포인트
4월 하나금융그룹 217.5
5월 하나금융그룹 239
6월 PNS홀딩스 267
7월 CJ온스타일 228.5
8월 웰컴저축은행 111.7
9월 하나금융그룹 114.5
10월 하나금융그룹 202.3
11월 CJ대한통운 120
◇PNS홀딩스·웹케시그룹, 2021 KPGA 구단랭킹 3·4위
2021 KPGA투어 최강구단 3위와 4위는 PNS홀딩스와 웹케시그룹 차지였다. PNS홀딩스(옥태훈, 김영수)가 소속된 PNS홀딩스는 2021시즌 KPGA투어 구단랭킹 포인트 1260.5점을 얻어 3위에 올랐고 웹케시그룹(김태훈, 박정환, 장승보, 현정협, 김성현)은 1179.6 구단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옥태훈과 김영수가 포진한 PNS홀딩스는 지난 6월 월별 KPGA 구단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11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SK텔레콤오픈 2021 그리고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까지 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열린 6월 PNS홀딩스는 267 구단랭킹 포인트를 쌓아 DB손해보험을 제치고 6월 KPGA투어 구단랭킹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시즌 창단한 웹케시그룹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 김태훈과 함께 신예 박정환과 장승보, 김성현으로 골프단을 창단한 웹케시그룹은 시즌 중 현정협까지 영입하며 골프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올 시즌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에 오른 김주형이 소속된 CJ대한통운 골프단(김주형, 김민규)은 KPGA투어 시즌 총 구단랭킹 포인트 1131을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선수후원 투자성과 잣대 '구단랭킹'…골프 즐기는 새로운 시각
구단랭킹은 기업의 프로골프 선수 후원에 대한 성과는 물론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전자신문이 집계 발표하는 구단랭킹은 해당 골프단의 소속 출전선수 모두의 활약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의 활약이 아닌 대회에 출전한 소속선수 모두의 성적이 반영되는 만큼 해당 기업이 얼마나 효과적인 투자와 성과를 거뒀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전자신문이 집계, 발표하는 2021 한국프로골프 구단랭킹은 개인스포츠인 프로골프를 팀 스포츠의 시각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로도 관심을 끌었다. 선수 개인성적에 따른 순위 외에도 대회에 출전한 구단 소속 선수들의 전체 성적을 바탕으로 한 구단랭킹을 통해 다양한 흥미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골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2022시즌에는 더욱 다양한 골프단 합류도 기대된다. 올 시즌 KPGA투어에는 55개 후원사가 참여했고 2명 이상 선수를 후원하는 곳이 21곳에 달했다. 시즌 개막전 때 2명 이상 후원선수를 대회에 출전시키는 골프단이 11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에도 많은 기업이 새롭게 선수를 영입하며 KPGA투어 후원사로 뛰어들었다. 2022 시즌을 향한 골프단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시드전까지 마무리되면서 내년 시즌 KPGA투어 무대를 누빌 선수들의 윤곽이 가려졌다. 2022시즌에는 구단랭킹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