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카세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제조장비 상용화를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를 활용해 수소 공급가격을 현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수소 산업 채산성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는 오는 2025년부터 그린수소 제조장비 수주를 시작한다. 그린수소는 물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가장 이상적인 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해당 장비는 수산화칼륨수용액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만든다. 저장 용량 5㎏인 연료전지차(FCV)를 하루 기준 최다 850대 충전할 수 있는 수소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는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유닛당 최대 10메가와트(㎿)라는 세계 최대 출력으로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 이를 상용화해 유럽 및 중동 에너지기업과의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수소 제조 효율을 지속 높이는 한편 다양한 장비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대 후반에 100㎿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문은 수소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카세이는 현재 킬로와트(㎾)당 약 20만엔(약 206만원)인 제조 장비 가격을 2030년 5만엔(약 51만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자국 내 수소 유통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30년 목표로 제시한 수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은 유럽, 중동, 호주, 남미 등이 주도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에 필요한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4만㎿ 규모의 제조장비를 도입해서 그린수소 1000만톤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호주, 칠레 등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수소 공급국 지위를 노리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