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 육성 거점' 전남드론산업지원센터, 빅데이터·AI 기반 정밀 농업 구현 앞장

전라남도는 2019년 7월 새천년 미래전략 '블루 이코노미'를 발표했다. 6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블루 이코노미' 전략 가운데 블루 트랜스포트 핵심 내용은 전남을 미래 드론시장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전남도 정책에 발맞춰 2019년 산업부 공모사업 '산업용 드론 기업육성을 위한 기반구축 및 실증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나주 광주전남공동신도시에 전남드론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실증 관제실, 성과전시실, 운영사무실 등 드론기업 성장지원 시설을 갖췄다. 드론 제조, 활용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제반 시설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처리, 분석시스템 등 공용장비 20종도 도입했다.

센터는 드론기업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장실증, 시제품제작, 사업화 지원 등 총 38개 과제를 지원했으며 수혜기업 가운데 4곳은 올해 공공데이터 뉴딜 공모사업 등 국비 지원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남드론산업지원센터 육현수 팀장이 지난 10월 NEXPO in 순천에서 열린 2021 무인이동체 미래전파 기술 워크숍에서 팜맵과 드론기반 농작물 빅데이터 구축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남드론산업지원센터 육현수 팀장이 지난 10월 NEXPO in 순천에서 열린 2021 무인이동체 미래전파 기술 워크숍에서 팜맵과 드론기반 농작물 빅데이터 구축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노지작물, 스마트팜 등 농업분야 빅데이터 축적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과학적이고 지능화된 농업정책과 영농 의사결정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농업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도 '데이터 기반의 고효율 농업기술 개발' 등 농업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강조한 정책과 연구과제를 통해 농업기술 혁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농업 분야 지능형 기술 실증지원 성과다. 산업현장에서 필드 테스트를 지원하는 '현장실증 지원사업' 과제 일환으로 무안군 해제면 대상 드론을 활용한 '지능형 작물 재배면적 모니터링 서비스 실증'을 실시했다. 군 단위 농작물 면적조사 실증에서 시작해 전국 13개 시·군 단위 농업 데이터 조사로 확장했다. '농도'인 전남에서 개발한 기술과 데이터 조사 방식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산업으로 식량생산은 물론, 타 산업 분야 원자재 공급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기간산업이다. 환경오염, 이상기온, 농업인구 고령화, 식량 무기화 등의 글로벌 이슈를 볼 때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기술 융합을 통한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데이터 기반 농업 혁신 서비스 구현에도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제, 파종은 물론 작황 예찰, 병해충 감시, 피해 규모 산정 등 다각적인 분야에 드론 역할이 커지고 있다. 드론 활용이 늘어나면서 수집되는 농업 데이터도 점차 다양해지고 용량 역시 늘어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7월부터 센터에 농식품 분야 빅데이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매년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는 5대 채소 가운데 마늘과 양파 2개 작물 재배면적, 재배의향, 재배정보 데이터를 통합해 연간 10만건 이상 전국 전수조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전국 단위 농작물 전수조사는 우리나라 농업 통계 역사상 최초 시도다.

국가 중점데이터인 농림부 팜맵을 데이터 생산, 검증에 활용하고 있어 공공데이터를 토대로 한 2차 데이터 체계 구축, 확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센터가 축적한 데이터는 농업정책 수립기관과 농민에 제공해 생산량 예측, 수급 조절을 통해 농작물 가격안정이라는 공익적 목표 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재 농업 분야 종사자가 10년 사이 41.6% 감소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라 감소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경작지 용도 변경, 작목 갱신, 농법 변화 및 경작 규모화에 다른 작물 수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밀한 농업 데이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곡물자급률 하락,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농업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효율적 의사결정을 통한 농정 효율화와 전라남도 현안 사안인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도모를 위해 농업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기술 융합 촉진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