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내년 5000억원 발행되는 서울사랑상품권…앱도 바뀌고 결제도 바뀌고

오는 1월 30일부터 발행되는 서울사랑상품권은 새롭게 선정된 사업자를 통해 결제 시스템 서비스가 운영·관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에 이용됐던 은행·결제사 22개 제로페이 지원 앱에서는 상품권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사용자의 기 구매 상품권도 선정된 앱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상품권 발행 예정액은 내년 약 5000억원 규모다.

상품권 결제는 공모일 기준으로 운영사가 운영 중인 앱으로 가능해진다. 주 사업자인 신한카드는 △서울시 행정혁신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상품권 판매대행 △가맹점 모집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신한플레이(pLay)', 티머니와 카카오페이 결제 앱에서 모바일 상품권 구입 및 가맹점 결제가 구현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시는 이번 신규 판매대행사 선정과 함께 상품권 앱 서비스를 강화해 '생활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존 계좌이체로만 가능했던 상품권 구매를 신용·체크·선불카드로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결제 방법도 QR코드 촬영 및 바코드 제시 방식에서 양방향 QR결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으로 다양화한다.

참여 사업자는 제로페이 가맹점 40만곳의 소상공인 고객과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서울사랑상품권 자금 관리를 맡는다.

다만 내년 1월 말까지 기한이 촉박한 탓에 발행된 상품권 결제망 구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상품권을 받아야 할 가맹점 인프라 역시 새로운 QR코드 판이나 리더기, 포스기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발행 시점에는 이용자가 구매 및 결제용 앱을 신규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롭게 구축되는 QR코드 망이 컨소시엄 사업자 위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핀테크 스타트업들 참여가 제한됐다는 점도 문제다.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에 활용됐던 제로페이 망의 경우 개방성을 기조로 운영되면서 초기 사업에서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진출하기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사업을 벌일 수 없는 작은 기업들의 경우, 개방된 공공망을 통해 보유한 기술과 서울사랑상품권이라는 좋은 수단을 결합해 회원을 모집하고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망에 대한 활용 권한이 소수 기업들에게만 제한, 새로운 진출 기회를 박탈당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