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가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함께 3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형 컴퍼니빌딩 프로그램을 도입해 4년간 극초기 기업 100개사를 발굴한다.
경기혁신센터는 오는 29일 앤틀러(Antler)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앤틀러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다. 기술 기반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와 보육, 컴퍼니빌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홈베이스, 리벨로, 카시에, 볼로페이, 잔풀 등 총 350여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런던, 베를린, 스톡홀름, 뉴욕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도 올해 경기도 판교에 15번째 지사를 설립했다.
경기혁신센터는 앤틀러와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4년간 총 3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센터와 앤틀러가 공동 운용한다. 내년부터 펀드 결성을 순차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 운용 인력으로는 앤틀러의 강지호 파트너가 참여한다. 강 파트너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된 비액스비의 공동 대표 출신이다.
경기혁신센터에서는 4년간 100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극초기기업에 5000만~2억원 수준의 초기 투자와 함께 컴퍼니빌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컴퍼니빌딩은 초기 회사의 멤버를 구성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경기혁신센터 보육 공간에서 예비 창업자를 모집해 팀을 구성하고, 심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성장에 따라 센터와 앤틀러가 공동 운용하는 펀드에서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경기혁신센터와 글로벌 VC의 협력은 공공 액셀러레이터 모델로서 흔치 않은 시도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공동 운용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전국 19개 지역에 설치된 혁신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해 보육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는 올해 들어서만 총 3건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며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 관계자는 “전(全) 단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갖춘 경기혁신센터와, 팀빌딩 프로그램과 글로벌 진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앤틀러의 협업으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배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극초기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 사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