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란 속 머스크 "배송비 최소화" 지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10월 캘리포니아 주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최신 모델 발표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10월 캘리포니아 주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최신 모델 발표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차량 배송비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급망 대란에 따른 부품 부족과 배송비 상승을 고려한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차량을 빨리 배송하는 것보다 배송비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테슬라가 분기 말마다 고객에게 차량을 빠르게 배송, 실적 달성에 주력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머스크는 전체 직원에게 '4분기 배송 대 비용 효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우리는 분기 말 배송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 왔다”면서 “이번에는 분기 내에 차량 배송을 마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과도하게 쓰는 대신 배송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나 텍사스 생산량이 많지 않아 중국에서 유럽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동부 해안으로 운반되는 배송 일정도 지연되는 상황”이라면서 “(4분기는) 배송량을 줄이는 한편, 배송 속도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바른 원칙은 가장 효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면서 “'분기 말'이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분기 실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일부 고객에게 차량 배송을 수개월째 지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CNBC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생산하는 리비안 등 다른 기업들도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