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가 수행하는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이 국내 코로나19 대응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과 동물실험이 가능한 시설(ABL3) 가운데에서도 지원을 받는 곳이 있다.
고려대가 대표 사례다. 최근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출범, 서울 정릉에 확대 이전을 계획 중이다. 이곳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하는 박만성·김기순 고려대 의대교수는 새로운 혁신센터로 기존 연구역량을 훨씬 배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교수는 “2014년 BL3 시설을 문 열고 2018년에 ABL3 시설까지 증축해 '생물안전센터'를 운영해 왔다”며 “고병원성 병원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전파차단 아이템 성능평가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수요가 많아졌고,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생물안전센터 때에도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체 유전자 분석에 나서 보건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등 역할이 컸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 거점실험실로 지정되는 등 국가 방역 핵심 역할을 하면서 기존 체계로는 힘이 부치게 됐다. 앞으로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에 힘입은 혁신센터 구축으로 감염병 관련 면밀한 지원이 가능해진다.
박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으로 인력 충원, 장비 성능 향상이 가능해졌다”며 “그동안은 연구기관이나 기업 요청에 일일이 응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곳 요구를 들어 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국내 민간대학 중 가장 큰 규모 시설을 갖추게 되고, 항바이러스 효능을 신속하게 대용량 평가하는 초고속 스크리닝 장비까지 갖추게 된다”며 “기존에는 한 가지 후보물질 평가에 2주 정도 걸렸다면 앞으로는 절반 시간에 수천여가지 효능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감염병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것이 얼마든지 도래할 수 있다”며 “선제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한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정부 등 투자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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