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금융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뛰어든다. KT 통신데이터와 금융 자회사인 케이뱅크·비씨카드 금융데이터를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KT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신사 중에서 마이데이터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은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다.
예비허가는 사업계획 심사기간이 최대 60일, 본허가는 최대 30일이 소요된다. KT는 내년 초 본허가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KT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각종 금융 데이터를 받아 활용할 수 있다. 통신사는 의무정보제공사업자로서 통신데이터를 요구하는 사업자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면 기존 통신데이터에 새로운 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뿐만 아니라 대형 금융사가 대거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하자 더 이상 정보를 내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금융 자회사인 케이뱅크·비씨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예금·대출 정보 등을 보유했다. 비씨카드는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에 강점이 있다. KT는 이들의 통신·금융·카드 데이터를 통합해 중금리 대출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데이터 등 이종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자체 마이데이터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사 중에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진출을 선언한 곳은 SK텔레콤이다. 여기에 KT까지 합류하면 이통 3사 간 마이데이터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SK텔레콤은 통신데이터에 여·수신, 보험, 카드, 금융투자, 전자금융업 등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더해 자사 고객에 맞춤형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