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최근 전략 기획부서 산하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을 신설하고 80년대생 젊은 임원을 파격적으로 영입했다. 이는 이재현 CJ 회장이 중기 비전에서 밝힌 성과 중심의 조직 혁신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예정인 정기 임원인사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쇄신에 방점을 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 하반기 전략기획팀 산하에 SID(Strategic & Innovative Division)를 신설했다. SID는 그룹 내에서 전략과 혁신을 주도하는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그룹과 계열사 사업 영역과 관련한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현재 SID는 5~6명 규모로 CJ그룹 안팎에서 인재를 충원했다.
조직을 신설하면서 외부 임원도 영입했다. SID를 총괄하는 이보배 상무는 딜로이트와 LEK 등 컨설팅 업체 출신이다. 1983년생으로 CJ그룹에서 영입한 외부 임원 중 최연소다.
이번 SID 조직 신설은 앞서 이달 초 밝힌 중기비전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회장은 중기비전을 기획하며 조직 혁신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고 이는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혁신은 연공서열 중심에서 벗어난 인재 발탁과 자기주도형 성장 기회 부여가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를 시행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와 독립조직인 사내회사(CIC), 사내벤처도 활성화한다.
특히 직급과 승진제도를 개편하고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추진한다. 이는 연말 인사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그룹의 직위 체계는 '상무대우-상무-전무-부사장대우-부사장-사장' 6단계로 상무대우나 부사장대우 직제가 통·폐합돼 4~5단계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제가 간소화된다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위 체계를 통·폐합하는 추세다.
CJ그룹 관계자는 “SID는 미래의 경영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그룹 관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다”면서 “중기비전에서 밝혔듯이 조직 혁신은 공정한 평가와 파격 보상 제도를 구축해 인재 육성을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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