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 철로와 교량 등 시설과 전력설비 이상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재난 안전관리와 외부 침입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에니트(대표 기송도)는 AI 기반 분포형 광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철로·교량·지하공동구·신재생에너지 발전소·변압기·수배전반 등 다양한 산업시설 및 전력설비 상시 점검을 통해 실시간 재난 안전관리 감시할 수 있는 2세대 'e-DAS 인터로게이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2세대 e-DAS 인터로게이터는 다채널 운영이 가능하고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해 각 상황별 이벤트 분류 정확도를 개선했다. 각종 산업 기반 시설에 최적화된 감시와 점검 등을 통해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외국 경쟁제품보다 부분방전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분방전은 고전압 장치의 절연재료 내부에서 발생하는 국부적인 방전 현상으로 작은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열화진전 원인이 되고 결국에는 전력설비 소손으로 전력단절, 인명 사고 등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
2세대 e-DAS 인터로게이터는 전력설비 전 구간에 걸쳐 측정하고 부분방전 분포를 검출해 사전에 부분방전을 차단할 수 있다. 각종 발전소, 변압기, 수배전반 등 전력설비 및 고전압 전력 케이블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에니트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광주시 지하공동구 스마트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광주시 상무지구 지하공동구 4.8㎞ 구간 전력구·상수구·통신구에 e-DAS와 AI 기반 광섬유 온도분포 센싱(e-DTS)을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산 제품이 대부분 점유해온 e-DAS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국산화 및 상용화 첫 사례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코레일과 충남 오송-공주 고속선 50㎞ 구간과 계룡-공주 일반선 20㎞ 구간 철로에 열차 속도, 위치, 레일절손, 낙석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e-DAS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고압송전선로 화재와 부분방전 감시시스템 실증 테스트도 추진한다.
에니트는 e-DAS 기술력을 인정받아 11월 과기정통부 선정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내년에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송도 대표는 “앞으로 세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e-DAS 우수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며 “DAS 기반 재난안전 솔루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