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행한 전자신문 지면 개편은 '독자 우선주의'에 초점을 맞췄다. 독자가 원하는 지면을 늘리고, 독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생생한 현장 뉴스와 미래 통찰력을 담은 지면도 크게 늘렸다. 독자 입장에서 삼락(三樂)이라 할 수 있는 '보는 맛' '읽는 맛' '생각하는 맛'을 살렸다.
◇크고 시원해진 '보는 맛'
가장 먼저 가독성에 공을 들였다. '보는 신문'이라는 최근 신문 흐름을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문 서체와 줄 간격 확대다. 서체는 기존 10.2포인트(P)에서 10.6P로 키우고, 본문 행간은 1.3㎜에서 1.4㎜로 늘렸다. 가독성과 시인성이 크게 향상됐다. 전체 지면도 빽빽한 검정 글자로 채워지던 것과 달리 흑백의 여백을 살려 훨씬 시원해졌다. 눈의 피로도가 크게 떨어진다. 새로 채택한 오렌지색은 보는 맛을 살려 준다. 기존의 차갑고 어두운 청색 계열보다 밝고 화사한 오랜지색이 시인성을 높여 준다. 이외에도 섹션면 머리는 돌출형 헤드로 변화를 준다. 본문 칼럼도 5단과 6단을 혼용, 면마다 색다른 느낌을 살렸다.
◇한방에 정리해 주는 '읽는 맛'
지면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연관 기사를 분류하고 하나의 덩어리로 묶은 섹션면 신설이 대표적이다. 마치 '신문 속 신문'을 읽듯 관심 분야만 쏙 빼내서 읽을 수 있다. '디지털경제' 섹션에서는 급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 중심으로 금융·플랫폼·글로벌 등의 뉴스, '전자·산업' 섹션에서는 소재·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제조산업·에너지·환경 등을 다룬다. '통신·ICT' 섹션에서는 네트워크, 미디어, 게임, 소프트웨어(SW), 정보화 등의 뉴스를 망라한다. 섹션 1면은 광고 없이 전면 기사로 편집된다. 그 대신 그래픽 뉴스를 보강해 주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한 지면에 뒤섞여 있던 정책 뉴스와 기업 뉴스를 분류한 것도 독자를 위한 배려다. '정치·정책'과 '기업뉴스 종합' 면을 구분해 비슷한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국제면도 매일 쏟아지는 글로벌 뉴스 가운데 꼭 읽어야 할 '진수'만 골라 제공한다.
◇깊고 풍부한 '생각하는 맛'
미래 통찰력을 담은 분석·해설면은 앞쪽으로 배치했다. '뉴스&투데이'가 2면, '스페셜 리포트'가 3면에 각각 전진 배치됐다. 독자의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하자는 취지다. '뉴스&투데이'는 뉴스의 이면을 파헤치는 지면이다. 그날 주요 뉴스의 맥락을 한 꺼풀 더 벗겨서 '사실' 이면의 '진실'에 접근한다. '스페셜 리포트'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 하나를 선정해서 집중 분석하는 코너다. 뉴스의 배경·원인·전망 등을 3~4개 박스 기사로 전문기자가 분석한다. 이들 면은 1면과 바로 이어진다. 팩트 뉴스를 본 뒤 그 속에 담긴 '뉴스 맥락'을 바로 이어서 볼 수 있다.
전자신문은 이외에도 '전문가 칼럼'을 신설하고 인물 뉴스와 정보 중심의 '피플면'도 재단장한다. 개편 후 독자 피드백을 반영한 재개편도 수시로 단행할 방침이다. 내년 창간 40주년을 맞아 '독자 우선주의'에 맞춘 지면 혁신을 이어 간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