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AI 보안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2021년 AI 기반 보안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이하 지원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정보보호 제품·서비스에 AI 기술 활용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AI 보안 산업 활성화와 유망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2025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AI 보안기업 100개사를 발굴하고, 6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머신러닝, 딥러닝, 패턴 인식 등) 기술을 활용한 신규 보안 제품·서비스의 시제품 개발과 고도화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총 60억원(과제예산 52.5억원)의 사업예산을 책정했다. 총 15개 기업을 선정해 사업을 지원하는데 사업 공모부터 45개 기업이 몰려 관심을 반증했다. KISA는 1차 평가에서 최종 과제수의 2배를, 2차 평가에서 최종 15개 과제를 선발해 본격 지원에 착수했다.
지원 내용은 다양하다. 이 지원 사업은 2년간 연속해 진행되는데, 1차년도에는 사업 기획부터 시제품 개발까지를 지원한다. 먼저 사업공모에 지원한 기업에는 사업계획서 보완·개선사항을 산학연 AI·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피드백 리포트로 제공하고, 최종 선발된 15개 기업에는 제품 개발비용 지원과 더불어 관련 전문가 컨설팅 제공과 개발·분석도구 활용 등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보안 제품·서비스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이들 제품은 국가·공공·지자체·민간 등에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2차년도에는 해당 제품과
서비스가 고도화,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전시회·시연회 등 사업화를 지원(특허, BMT, 인증 등)하고 KISA 주요 해외거점을 활용, 글로벌 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첫 시행된 1차년도 지원 사업에서는 AI 기반 보이스 피싱 탐지, 영상 내 개인정보 비식별화 제품 등이 개발됐다. 이를 위해 KISA는 스팸 데이터 연계 등을 지원했으며 더 나아가 금융권, 경찰청 등에 확대 적용 가능하도록 2차년도에 수요처 발굴 등을 후속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에 거는 기대 효과도 크다.
KISA는 “사업을 통해 AI 보안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보안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AI 보안 관련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기술가치평가'를 도입해 지원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어느 정도의 미래가치가 있는지도 가늠해 본다. KISA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높은 사업 성공률을 달성한 만큼, 기술가치평가를 통해 투입한 사업비를 넘어서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21 제3회 AI Security Day 세미나·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의 시발점으로 삼음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인공지능·보안 기술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XAI(Explainable AI) 활용사례와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세미나는 2일 잠실 롯데호텔(온·오프라인 병행)에서 개최된다. 'AI 초강대국의 핵심 Key, 설명 가능한 AI로 강화하는 보안'을 주제로 열릴 세미나에는 산학연 인공지능·보안 관계자 1000여명(온·오프라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맷 튜렉(Dr. Matt Turek) DARPA 박사가 'DARPA's 'Explainable Artificial Intelligence(XAI) Program'을 소개하는 등 국내·외 유수 AI 보안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같은 날 AI 보안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도 개최된다. 공유회는 2021년 AI 보안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사업 우수성과 발표 및 차년도 AI 보안 유망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